규모 8.8의 초대형 강진과 높이 10m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일본
도호쿠(동북) 지역을 강타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빠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수도 도쿄 북동쪽 373㎞ 해저 24.4㎞ 지점에서 규모 8.8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8.9로, 관측 사상 전 세계적으로 7번째 강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 직후 일본 태평양 해안 전역에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며, 지진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지진이 동반한 쓰나미에 의한 피해가 컸다. 태평양 연안국 및 섬나라 약 50개국에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으나, 우려와 달리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총무성 산하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11시 현재 지진 및 쓰나미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95명·실종 100여명, 부상자 수백명이다. 그러나 교도통신이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미야기현 센다이시 해변에서 쓰나미에 따른 사망자 200~300명이 발견됐다고 밝히는 등 사상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 피해지역은 도쿄 해안지대를 비롯한 태평양 연안 2100㎞에 달했다. 미야기현을 비롯한 동북 지역 6개 현의 해안 저지대는 최대 높이 10m의 쓰나미가 닥쳐 물바다로 변했다.
도쿄 도심의 고층 건물들이 강진의 여파로 몇 분간 심하게 흔들리고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시민들은 공포에 시달렸다. 특히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내 냉각수 수위 저하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우려돼 반경 3㎞ 이내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강진으로 인해 도쿄를 비롯한 약 850만가구가 정전됐다. 도쿄의
하네다 및
나리타 공항을 비롯한 동북 해안지역의 대부분 공항도 폐쇄됐으며, 지진 발생 후 운행이 전면 중단됐던
신칸센은 오후 7시부터 도쿄에서 남부 간사이 지역으로 가는 하행선 운행이 재개됐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강진 발생 후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피해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강진 발생 직후 러시아,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하와이, 호주, 뉴질랜드, 남미 태평양 해안지역 등 약 50개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실제 닥친 쓰나미 규모가 예상보다 작고, 각국이 사전에 대비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