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목감기뿐 아니라 긁힌 상처나 화상에 도움 소금물, 코막혔을 때 뚫어주고 코 염증도 없애 페퍼민트 차, 소화불량 완화하고 배앓이 덜어줘 고기연육제, 벌이나 거미에 물렸을 때 해독작용 오트밀, 습진과 햇볕에 탄 화상^두드러기에 효험
“살짝 긁힌 상처에 꿀을 발라 보라고?” 감기에 귤 껍질이라든지 도라지를 쓰는 한국의 민간요법이 있듯이 미국에도 부엌 캐비닛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이용한 집에서 응용해볼 수 있는 민간요법이 있다. 가벼운 상처나 증상에 효과도 있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알뜰 가정식 민간요법을 소개한다.
■꿀
긁힌 상처나 화상, 기침 또는 인후염(sore throat, 목감기)에 도움 된다.
목이 아플 때 꿀을 넣은 차가 효과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살짝 긁히거나 화상을 입은 상처에 꿀을 써온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꿀은 수천년 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사용돼온 천연 항생 물질. 지난해에 발표된 여러 논문을 분석한
네덜란드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화상에 꿀을 바르면 피부 회복과 치유를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꿀에 함유된 ‘defensin-1’ 이란 단백질이 항균제 역할을 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떻게 쓰나?= 피가 많이 나지 않는 가볍게 긁힌 상처 또는 가벼운 화상에 따뜻한 꿀을 바른다. 꿀을 바른 상처 위에 거즈로 감싸주고, 매일 거즈를 바꿔준다. 하지만 화상 입은 상처나 긁힌 상처가 붓거나 열이 나고, 통증이 있거나 상처가 깊으면 의사에게 꼭 보인다. 혹시 의사 처방이나 조언에 따라 구강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 식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 마누카 꿀은 연구에 따르면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
코막힘(sinus congestion, 부비동 충혈) 또는 인후염에 사용한다.
꽉 막힌 코막힘이나 아픈 목감기에 소금물을 이용하면 도움 된다. 사람의 체액보다 염분 농도가 높은 소금물을 사용하면 삼투압 작용으로 콧속 분비물을 배출하며 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도 제거하고, 목이 아픈 증상도 완화시킬 수 있다.
-어떻게 쓰나?= 소금물은 1/2티스푼의 소금(non-iodized)을 8온스의 물에 타서 사용한다. 목이 아픈 증상에는 깨끗하게 만든 소금물로 간단하게 가글링을 한다. 물은 팔팔 끓여서 사용하고, 위생을 위해 깨끗한 도구를 사용한다. 소금물로 코를 세척하고 싶을 때는 플라스틱 병이나 코 세척도구, 주사기, 주전자 모양의 네티 팟(neti pot) 등을 사용 전 철저하게 깨끗하게 한 후 사용한다. 뜨거운 물로 한번 씻어주거나 플라스틱은 물로 여러 번 씻은 후 사용한다. 물은 무균 또는 미생물이 없는 물, 또는 증류수(distilled water)를 이용하며, 수돗물은 한번 끓여서 식혀 사용한다.
지난 해 네티 팟을 이용해 코를 세척했던 만성비염 환자 2명이 루이지애나 주에서 사망한 바 있다. 사망원인은 여과되지 않은 수돗물 사용으로 인한 위험한 미생물 감염으로 사망자들은 아메바성 뇌수막염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코 세척을 할 때는 깨끗한 물과 기구를 잘 소독해서 사용할 것을 권했다.
■페퍼민트 차
소화불량, 배앓이(위통)에 효과 있다.
페퍼민트 잎과 줄기에서 추출되는 오일은 소화기관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해 가스 차는 것을 방지하고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하지만 가슴통증을 동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인한 소화불량은 오히려 페퍼민트가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를 피해야 한다.
-어떻게 쓰나?= 차로 만들어 마신다.
■고기 연육제(Meat tenderizer)
벌에 물린 데, 거미에 물렸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향신료는 파파인(
papain) 이란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있어 육질을 부드럽게 하며, 벌레 물린 데에는 독성을 해독시키는 작용과 가려움증 해소에 도움된다. 모기 물린 데나 벌에 쏘였을 때, 독성 없는 거미에 물렸을 때 사용한다.
하지만 벌레 물린 뒤 메스꺼움, 호흡곤란, 복부 통증 또는 허리통증을 심하게 느끼면 즉시 병원으로 간다.
-어떻게 쓰나?= 연육제를 소량 물에 이겨 반죽처럼 만들어 벌이나 거미, 모기에 물린 곳에 바르고 10~15분 정도 둔다. 그리고 나서 따뜻한 물로 씻어 준다.
■오트밀
습진(Eczema), 햇빛에 탄 화상, 두드러기(hive)에 사용. ‘피부의학 연구 회보’(Archives of Dermatological Research)
에 따르면 오트밀에는 생리 활성을 나타내는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s)
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항염증 작용을 해 피부 염증과 가려움증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고운 콜로이드 오트밀(colloidal oatmeal)
을 사용하며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은 것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어떻게 쓰나?= 보통 오트밀을 사용한다면 푸드 프로세서로 잘 갈아서 물에 잘 녹을 정도로 고운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한 컵 분량을 갈아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풀어 15분 정도 습진이 난 부위나 자외선에 탄 몸을 담근다.
■화상 민간요법 주의점
집에서 민간요법을 사용하더라도 절대 화상에는 얼음을 바로 화상부위에 대지 말 것. 오히려 화상부위를 악화시킬 위험이 높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