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자: 2019-02-23>
한혜영 시인,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동시집 출간 화제
플로리다 거주 한혜영 시인이 최근 동시집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푸른사상) 를 출간하여 화제다.
한혜영 시인은 195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89년 『아동문학연구』에 동시조로 문단에 데뷔했다 1996년에는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으며, 1998년에는 계몽사 아동문학상에 장편동화가 당선되면서 동시집 『닭장 옆 탱자나무』 『큰소리 뻥뻥』이 있으며, 장편동화로 『뿔 난 쥐』 『로봇이 왔다』 『영웅 소방관』 등이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 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왔다. 노루 꼬리처럼 깡총한 서울 말씨에 비해 유난히 느리고 촌스러운 충청도 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악동들은 나를 ‘촌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친구를 만들 사이도 없이 ‘촌닭’이 되어 버린 나는 외로울 때마다 고향으로 편지를 썼다. 물론 속내는 꽁꽁 감춘 채, 나는 잘 있으며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 형식적인 편지였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편지를 쓰지 않았다. 수돗물에 씻긴 얼굴이 반들거리고 말꼬리가 노루 꼬리만큼 짧아졌을 때였을까? 확실한 것은 ‘촌닭’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대신에 친구 몇 명이 생겼을 때라는 거다.
세상에서 가장 부끄럽게 여겼던, ‘촌닭!’ 그 아이를 그리워하기 시작한 것은 동시를 쓰면서부터다. 그 아이를 만나지 못하면 모기를 보는 순간 모기약부터 집어 드는 어른 괴물이 되어 있었으니까. 눈빛 반짝거리는 생쥐와 마주치는 순간 소리부터 꺅! 질렀으니까. 그러면 모기 대신에 죽는 것은 동시이며 달아나는 것은 생쥐가 아니라 동시인 것이다.
“아이야, 아이야! 그리운 촌닭 아이야!”
주문을 외우듯이 간절하게 불러서야 나타난 아이는 꾀죄죄한 이마에 나있는 조그만 뿔로 나를 위협했다. 마른침을 겨우 묻혀서 붙인 탱자나무 가시 뿔이었다.
“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진짜 동시는 한 편도 쓰지 못할 거야.”
그런데도 걸핏하면 한눈을 팔았고, 5년 만에 묶는 동시집 앞에서 나는 또 이리 부끄럽다. 산만한 걸로 치면 아이보다 어른이 훨씬 심하다는 거다. 다시는 한눈팔지 말아야지. 이제부터라도 ‘촌닭’ 그 아이의 말을 잘 드는 커다란 귀를 가진 어른이고 싶다."
출판사의 서평은 다음과 같다.
개구리는 왜 겨울잠을 자고, 담쟁이 덩굴손은 왜 새파랗고, 원숭이는 어쩌다 곡예를 타게 된 걸까요? 한혜영 시인의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에는 그동안 꽁꽁 숨겨져 온 생태계의 비밀을 풀어줄 동시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연 세계는 인간 세계와 달라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싸운 뒤 멀찍이 앉아 먼 곳만 바라보는 부모님 같은 전깃줄 위의 새 두 마리, 백화점 시식 코너에서 여러 음식을 맛보듯 여러 꽃을 맛보는 벌레 등은 서로 닮은 존재입니다.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에서는 우리와 함께하는 다른 생명체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무심코 지나친 그들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우리와 어울려 살아가는 귀중한 존재들이지요. 시인은 길을 잃은 개미를 위한 파출소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듯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한혜영
일기장을 펼쳤는데개미가 뽈뽈거린다헐, 개미가학교까지 따라오다니
지금쯤 난리 났겠다개미 엄마랑 아빠형이랑 누나가막내 찾는다고 난리 났겠다
어쩌면 좋지?개미는 파출소가 없으니데려다 줄 수도 없고
-동시집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전문-
동시집은 모두 60여편의 동시가 수록, 제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어린이들의 무한 상상력과 더불어 꿈을 키워줄 동시집으로 출간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미국최대한인대표포털 뉴욕코리아, 문화부 John Ki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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