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벼룩
Q: 우리 흰색 고양이의 털과 피부사이에 새까만 고운 가루가 뿌려져 있는 것과 같고, 벼룩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굉장히 가려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벼룩은 보통 피를 흡혈할 때가 아니면 오랫동안 머물지 않으며, 매우 잘 튀어다녀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에게서 벼룩이 없다고 해서 물리지 않았거나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애완동물의 잠자리 표면이나 애완동물의 털을 헤쳐보면 피부표면에 아주 미세한 검은 가루 같은 벼룩 배설물이 관찰될 경우에는 벼룩에 감염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벼룩뿐만 아니라 진드기, 응애, 이, 그리고 파리, 모기 등 외부 기생충들은 동물의 피부에 붙어 피나 조직액을 먹을 때 외부 기생충의 침(타액)이 동물체내에 남게되는데, 이에 대한 앨러지 반응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Flea Allergy Dermatitis)이 발생합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벼룩이 서식하기 좋은 꼬리 부분과 목, 가슴부위 그리고 허벅지입니다. 즉, 이러한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을 느껴 긁거나 이빨로 물어 뜯어 피부가 발적 되고 2차적으로 세균 감염에 의한 농포가 생기고 털이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벼룩은 촌충증(Taeniasis)과 페스트(Pest), 고양이 스크레치병(Cat Scratch Disease / Bartonellosis) 등을 전파하기도 합니다. 벼룩 앨러지는 벼룩의 수에는 관계가 없이 한 마리의 벼룩이라도 흡혈을 하면,벼룩의 타액때문에 전신적인 알러지 반응을 약 1주일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간혹 많은 수의 벼룩이 동물의 몸에 기생하여 장기간에 걸쳐 다량의 피를 흡혈하면 어리거나 허약한 동물은 빈혈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자기의 몸을 핥을 때 감염된 벼룩이 입으로 들어가거나 벼룩을 먹을 때 촌충(Tapeworm)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어 몸이 야위거나 분변에 쌀알같은 촌충의 분절이 섞여 나올 수도 있습니다.
벼룩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벼룩의 생활사를 이해해야만 확실하게 벼룩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고양이의 몸에서 벼룩1마리를 보았다면 실제로 고양이 몸에는 약100마리의 벼룩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1∼2마리의 벼룩이 있다는 것은 애완동물 피부와 털 뿐만아니라, 애완동물침대, 가구 카펫 등 애완동물이 접촉하는 집안의 곳곳에 눈에는 안띄지만 벼룩의 충란, 유충, 번데기가 상당수 존재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벼룩은 비교적 고온(24-32℃)과 다습(60∼80%의 습도)한 살기에 적당한 환경이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되면 1년까지도 번데기로 있다가 성충이 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오랫동안 소독이 필요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벼룩은 예방이 최선으로 액제형태의 외부구충제를 모기나 벼룩이 나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또는 매월 한달에 한번씩 목뒤에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주변 청소 등으로 벼룩의 서식환경을 없애 주는 것입니다.
첫째, 애완동물의 잠자리를 주기적으로 청소및 세탁을 해줘야 합니다. 둘째, 수건, 모포류는 벼룩 유충의 번식이 용이하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바닥이 카펫의 경우는,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매일 청소해야 하며 청소후 청소기 안의 먼지봉투를 제거 하거나 청소기를 청소해야 합니다. 일단 벼룩에 감염된 개가 있으면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벼룩구제제(액제, 정제, 약욕이나 샴푸, 스프레이, 분말 형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살충제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중독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의사의 처방이나 주의사항, 사용법 등을 정확히 읽어본 후 사용해야 합니다. 벼룩 박멸은 이러한 애완동물에 대한 구제는 물론, 주위 환경에서 다시 벼룩이 옮아오지 않도록 주위 환경에 대한 살충이 더욱 중요합니다. 살충제는 성충만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만일 벼룩이 있다면, 약 2-3주마다 한번씩, 3-5번을 주기적으로 집 주위에 살충제를 뿌려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살충제는 벼룩의 생활사, 즉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잘 알아야만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물에게 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