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집 멀티즈가 가끔 설사를 하곤 합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은가요?
A: 설사는 질병이 아니라 여러가지 질병의 증상 중 하나일 뿐 입니다. 정상의 경우에는 장내의 흡수율, 분비율과 장운동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설사는 세가지중 어느하나라도 균형이 맞지않아 장내 수분이 과다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다른 증상없이 설사만 일어나는 경우와 구토, 탈수, 식욕결핍, 복통, 고열, 침울, 무기력, 저혈압 등의 증상들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만일 심한 설사의 경우나 설사와 함께 위에서 말한 증상이 여러가지 겹치는 경우에는 일반 X-ray, 특수 X-ray, 혈액검사, 분변 배양검사, 충란검사, 내시경검사, 장관내 생검(Biopsy), 초음파검사(Ultrasonography), 탐색적 개복수술 등을 세밀하게 시행하게 됩니다.
설사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성 장염(파보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개디스템퍼바이러스 등), 세균성 장염(살모넬라, 캠피로박터, 대장균 등), 리켓치아성 장염(연어중독), 기생충감염증(회충, 편충, 요충, 촌충, 흡충, 지아디아, 칵시디아 등), 괴양성 장염, 장중첩(Intussusception), 장폐색(Intestinal Obstruction), 담낭이상,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요독증(Uremia), 부신부전(Adrenal Insufficiency), 직장암(Carcinoma of Rectum), 각종 약제나 중독증, 당뇨병, 갑상선 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 부갑상선 기능저하증(Hypoparathyroidism), 간 질병(Liver Diseases), 신장 질병 (Kidney Diseases), 췌장 질병(Pancreatic Diseases), 소화불량, 동물용 사료를 갑작스럽게 변경한경우, 식중독, 음식앨러지, 장흡수 불량, 이물 섭취 (쓰레기통 내용물, 자극물질, 카페조각 등의 소화되지 않는 물질 등) 등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검사방법을 통해 감별진단하고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방법으로는 증상에 따른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장관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연동운동 억제재, 탈수를 막기위해 수액 및 전해질 투여, 항생제나 소염제 같은 염증치료제 등과 함께 필요에 따라 특수 처방된 밥(Hill 회사의 i/d 등)이나 주문식(즉 흰 살과 Low Fat Cottage Cheese을 2:1로 섞어서 죽을 쑤어 먹임) 을 먹게 해줘야 합니다. 만일 2-4일간이 지나도 차도가 없을 경우 치료제를 변경하거나 추가 검사를 하게되며 상태에 따라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설사시 점검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얼마나 오랫동안 설사를 했는가? 둘째, 최근 2-3일내에 설사가 아주 심해졌는가? 셋째, 물과 같은 설사인지 또는 아이스크림과 같은지? 넷째, 설사에 혈액이 섞여 있는지와 혈액의 색깔은(혈액이 몇군데 점처럼 있는지 또는 전체가 다 혈액인지, 혈액이 선홍색인지 또는 검은 쵸코렛색인지)? 다섯째, 설사의 정도와 설사의 횟수는 (전체가 설사인지, 일부만 변이 엷거나 물과 같은지, 하루에 1-2회 또는 4번이상)? 여섯째, 설사의 양은 어떤지 (점점 많아지는지 또는 점점 적어지는지)? 일곱째, 설사의 색깔은 어떠한지 (전체가 암적색, 검정색, 쵸코렛색, 선홍색, 또는 아주 엹은 색인지)? 여덟째, 현재 분변속에 두꺼운 점액이나 내장조직들이 섞여 있는지? 배변조절이 안되 마루나 카펫바닥에 배변을 했는지? 또는 배변시에 힘을 많이 주는지? 아홉째, 설사를 하는애완동물의 식욕은 정상인지 또는 전혀 안 먹는지? 열번째, 지난 주중에 애완동물에게 어떤 음식을 먹였는지? 준 것이외에 다른 것을 먹지는 않았는지? 지난 2-3주간 음식을 바꿔주지는 않았는지? 열한번째, 애완동물이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움직이려하지 않는지? 열두번째, 음수량에 변화가 있는지? 구토는 하지 않았는지 (한다면 얼마나 자주 하는지)? 열세번째, 집안이나 뜰안에서만 있는지 밖에 나돌아 다니는지? 집안이나 집밖에 쓰레기통을 뒤져 먹지는 않았는지? 장난감을 뜯어 먹지는 않았는지? 바느질 물건(실, 바늘, 고무밴드, 노끈 등)을 삼키지는 않았는지? 열네번째, 설사를 하는 애완동물과 같이 지내는 다른 애완동물이 있는지? 또한 가족중에 설사하는 사람이 있는지?
열다섯번째, 고열 이나 감기 증상 이 있는지? 열여섯번째, 기타 다른 증상은?
설사의 일반적 예방방법은 현재 먹이는 음식을 급격히 바꾸거나, 상한음식(캔을 열면 날짜를 써넣고 가능한한 빨리 먹여야 함)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음식을 바꾸기를 원하면 오랜 기간(보통 7-10일)에 걸쳐 서서히 섞어주는 양을 늘려갑니다. 너무 덥거나 추운 곳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에 중독이나 삼킬만한 것을 두지말고 쓰레기통을 애완동물이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은 오염되지 않고 신선한 것을 급여합니다. 필요한 예방주사나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급여합니다.
설사시 응급조치 방법으로는 탈수와 전해질불균형을 막기위해 시중에서 파는 케토레이 또는 피디알라이트(Pedialyte)을 먹이고, 고농도 영양제와 전해질 제제인 뉴트리칼(Nutrical)을 필요에 따라 적당량을 하루 4-5회 정도 먹이고 하루이상 설사시엔 동물병원에 긴급히 데리고 가야합니다. 특히 체중이 얼마 안나가는 품종이나 어린동물의 경우에는 설사를 조금만하더라도 위급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