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길 목사님(필그림교회)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말 한 마디로 일생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2007년 4월 미국 모든 뉴스 미디어에 소개된 Don Imus 의 케이스가 좋은 예다. 과거 30여 년 동안 미국 라디오 Talk-show 진행자로서 잘 성장하여 이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진행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게 된 그가 뉴저지 럿거스 대학의 여자 농구팀선수들을 향해 내 뱉은 인종 및 여성차별적인 말 한 마디로 말미암아 방송국에서 쫓겨나며, 수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수치 속에 방송계에서 퇴거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는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공개적으로 내 뱉음으로 말미암아 일생 쌓아올린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린 격이 되었다.
말로 인해 성공대로를 걷던 그가 말로 인해 파산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어떻게 그런 어처구니없는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자기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평상시 마음에 자리 잡고 있던 생각이 자만과 무방비의 틈새로 노출되어 나온 것이리라.
말의 뿌리는 생각에 있다. 그러므로 말조심은 결국 생각조심이다. 생각 없이 내 뱉은 말이라는 것도 결국은 조심했더라면 내면의 생각을 말로 노출시키지는 않았을 것일 뿐,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조심 하려면 평상시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는 시간을 틈틈이 가져야 한다. 내가 마땅히 품지 말아야 할 생각을 찾아내어 걸러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할 말, 안 할 말을 구분하는 일은 먼저 마땅히 가져야 할 생각, 가져서는 안 되는 생각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꼭 술에 취하지 않아도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고 노출시키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자기성찰이란 결국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의 틀을 점검하는 것이다. 나의 말과 행동을 결정지어 주는 이 생각의 틀이 왜곡되어 있지는 않은지, 삐뚤어져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작업이다. 예수께서도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막 7:15,16)고 말씀하셨다.
즉, 죄의 뿌리는 마음에 있고, 범죄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성경은 또한 가르치고 있다.
지금 내 안에는 어떤 생각들이 자리 잡고 있는가? 말과 행동으로 옮기어져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옳지 못한 생각은 미리 정리하고 바른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훈련을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빌립보서 4:8)
새해에는 날마다 내면의 생각을 점검하며 살아가자. 그래서 돌이킬수 없는 말의 실수를 대폭 줄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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