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에서 성탄절 성극, “예수님의 탄생”을 연극으로 발표할 때 담당교사들의 큰 고민거리는 배역의 문제이다. 빠진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부모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기 위해 가능한 모두를 참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고민을 해결해 주는 배역이 있다.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과 하늘의 천군천사들이다. 요셉과 마리아는 한 사람씩일 수 밖에 없고, 동방박사 또한 셋으로 성경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수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목자들과 하늘의 천군천사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그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눅 2:13)라고 기록된 이 배역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 천군과 천사들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찬송으로 선포하는 역할이었다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눅 2:14)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나님께 큰 영광이 되며 이 땅의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평화가 임하는 놀라운 은총의 사건이기에 이 천군과 천사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우리 교회는 매년 엔젤트리 사역을 해오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캐롤엔젤 사역이 새롭게 시작된다. 엔젤트리 사역은 미국의 Prison Fellowship 이라는 재소자선교단체에서 시작한 크리스마스 사역이다. 부모가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기에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부모로부터 선물을 받지 못하는 재소자들의 자녀들에게 그들을 대신하여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하여 예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천사의 역할을 하는 사역이다.
캐롤엔젤 사역은 우리 교회가 기도 중에 시작하게 된 새로운 사역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성탄절에는 크리스마스 캐롤링(Caroling)이 있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벽송이라고 불려졌다. 그런데 주로 교인들의 가정을 찾아가 성탄일 새벽에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러주고 음식대접을 받거나 선물을 받아오는 우리끼리의 행사였다. 그런데 이것이 새로운 사역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그 목적을 새롭게 하기 때문이다. 온 세계의 관심과 분위기가 저절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맞추어져 있는 이 절기야말로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나누기에 가장 좋은 시즌이기에 평상시 우리가 전도하고 싶었던 사람들,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캐롤엔젤팀을 보내어 찬양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이것은 일거양득의 좋은 사역이 된다. 첫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직접 찾아가서 찬양으로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캐롤엔젤팀이 되든지, 아니면 그 캐롤엔젤팀을 보내는 사랑의 천사가 될 수 있다. 캐롤엔젤팀은 찾아가 섬기고, 보내는 자들은 사랑의 헌금으로 섬기게 된다. 둘째로, 보내는 교우들이 헌금한 것은 모두 하나로 모아져 다가오는 2010년에 노숙자, 재소자, 장애우, 병약자들, 즉 소외된 이웃을 위한 구제사역에 쓰여지게 되니 얼마나 좋은 사역인가.
실제 삶으로 성탄절의 메시지를 전하는 엔젤트리와 캐롤엔젤 사역 또한 크리스마스 연극과 같이 천사의 수는 얼마든지 더 늘릴 수 있기에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