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사람들(2) "사순절의 여정"
양춘길 목사님(필그림교회)
오는 수요일은 재의 수요일이고, 이 날로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 재의 수요일은 어디서 유래되었는가? 이것은 6-7세기의 교회들에서 시작
된 것으로서 성도들이 회개를 상징하는 재를 머리에 뿌리는 것을 말한다. 재의 수요일이 성경에 나오지는 않지만 재를 뿌리며 회개하는 것은
성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경에서 재는 겸손과 죽음, 금식과 참회를 의미한다. 하나님께 죄를 범한 인간은 그 죄에 대해 뉘우치며 참회하는
데, 슬픔과 회개의 상징인 재를 머리에 뿌리면서 하였다. 재는 우리 인간이 죽어야 할 존재이며, 죽은 후에는 한 줌의 재가 된다는 것을 상기
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아직기회가 주어졌을 때에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재를 사용
하며 Ash Wednesday 를 지키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재로 이마나 손등에 십자가를 긋고 사순절을 시작한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 시작하여 부활절까지의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 기간 동안에 들어있는 주일은 빼고 계산한 것이다. 사순절 동안 성도들의 삶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죄와 사탄과 더불어 싸우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 촛점이 맞추어진다. 40일을 계산할 때 주일은 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여 승리와 기쁨으로 모여 예배하는 축제의 날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왜 40일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전 40일동안 광야에서 금식하시면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다고 복음서들이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야에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로 준비하시던 주님은 크게 세가지의 시험으로 다가온 사탄을 물리치시고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심으로 결국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사순절 기간동안 기도 가운데 자신을 깊이 살피고,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죄를 회개하고, 삶의모든 유혹과 시험을 물리치며 경건한 삶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앞서 모든 죄와 시험을 이기신 주님께서 긍휼과 자비로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죄사함의 은총과 시험을 이길 능력을 더해 주시는 영적경험이 사순절기간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러므로 많은 성도들이 사순절의 기도와 경건의삶을 통해 더욱 거룩하고 강한 신앙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체험을 한다.
우리 교회에서도 재의 수요일인오는 2월 17일부터 40일 특별새벽기도회가 시작되며, 당일 재의 수요일 예배를 드리면서 사순절을 시작한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광야에서부터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신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이 40일의 여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강요되지 않는다. 예수님이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로 들어가신 것처럼, 오직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것이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외식적인 경건의 모양은 내려놓고 참된 겸손과 회개의 마음으로 사순절을 출발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잠언 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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