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선택 자녀에게 맡기길
자녀의 행복한 삶을 원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욱 자녀의 전공과목과 대학 선정에 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부모의 높은 교육열에 비해 정작 자녀의 적성파악을 위한 부모의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통계조사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 50퍼센트 이상이 대학 졸업까지 7년이 걸린다. 전공을 제대로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바꿔 다시 대학을 다니거나 자기 직업에 만족 하지 못해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기 때문인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필자가 상담한 학생들 의 절반 이상이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대학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타깝게도 대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해 속수무 책이다. 부모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일단 대학 입학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으로 소위 명문학교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대학을 중도 하차 하거나 도중에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도 있다. 이 경우 부모의 욕심으로 자녀의 소중한 인생이 낭비되는 셈이다.
대학은 자녀 스스로 모든 일을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임을 기억하자. 더 이상 자녀의 뒤를 일일이 챙겨줄 수가 없는 곳이 대학이다. 또 그래서도 안될 것이다.
자녀 스스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열매들을 자신의 인생을 채워가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학문을 할 때 학생의 열의는 고조되고 기대 이상의 결과도 얻게 된다. 이 때 느낀 성취 감과 만족도는 향후 자녀의 인생에 귀한 자산으로 남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성적 SAT 준비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어떤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 지 찾아내고 그 분야에 맞는 전공을 정하는 것이 순서이다. 9학년부터 그에 맞는 과목을 택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관련 전공분야에 뛰어난 대학을 찾아야 한다.
대학을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남들 좋다는 곳에 무턱대고 따라 갔다가 되돌아오거나 후회하며 주저앉지 않으려면 자신의 뚜렷한 주관이 필요하다.
자녀의 성공적인 진로에 동행하려면 자녀가 무엇을 좋아 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계속 살펴야 한다. 자녀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신 있는 것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남들은 칭찬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즐겁지 않은 것 할수록 기쁨이 배가되는 것 등을 자녀에게 조목조목 물어보고 자녀 스스로 인생의 로드맵을 그려보도록 지도한다.
이 때 부모는 간섭자가 아닌 참관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동안 모르고 있던 자녀의 적성을 알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리고 자녀가 재미있게 즐겁게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찾도록 한다.
여름방학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을 통해 견문을 쌓기도 하고 인턴쉽을 통해 사회를 직접 경험하면서 자녀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갈 수 있다.
전공을 정하기 위한 세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자녀가 제일 좋아하는 것 둘째 자녀가 제일 잘 하는것 세째 보상이 따르는 것이다.
상아탑을 떠나자마자 마주치게 될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현명하게 행복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녀의 전공선택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하겠다.
노준건 학자금재정전문가 /‘교육과미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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