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의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특별한 점은 각각의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가장 편안하면서도 본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모든 촬영을 박준의 스튜디오가 아닌 피사체인 작가들의 작업실이나 거주지에서 진행되었다는 점과 모두 동일한 이동식 백드롭을 사용하여 나이와 성별, 경력 등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인물’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늘 작품의 이미지와 함께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가진 작가들이 타인의 작품 속에서 오롯이 본인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있었던 흔치 않은 시간에 대한 기록이며 이를 통해 재미 한인 아티스트들의 역사를 정립할 수 있었다는데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뉴욕한국문화원 조윤증 원장은 “뉴욕한국문화원은 1979년 설립된 이래 약 40여년 동안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초기지로서 뉴욕에 정착한 한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반세기가 훌쩍 넘는 재미한인 아티스트들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그들과 함께해온 뉴욕한국문화원의 미드타운 460 파크애브뉴 시대를 정리하고 동시에 뉴욕 한인타운 인근 신청사 이전을 앞두고 한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특별한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코비드-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행사 방침에 따라서 3월 17일 오후 6시 온라인으로 전시 개막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시장을 방문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시장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며 뉴욕문화원 조희성 큐레이터와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한 독립큐레이터 아이리스 문인희, 사진작가 박준을 비롯하여 세대별 대표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2021년 3월 17일부터 4월 30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개최되며 뉴욕문화원은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통해 관람시간 별 입장 인원을 제한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마스크 착용 점검 및 발열검사 등 사전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뉴욕문화원은 여전히 방문을 꺼리게 되는 관람객들을 위해 집에서도 생생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버추얼 갤러리’ 컨텐츠를 제작‧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