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박명순)은 도예, 섬유, 판화,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로 결합된 창작 공동체 ‘더 프리즈매틱(The Prismatic)’전시를 9월 9일부터 9월 26일까지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강윤정, 김연희, 김진, 문연욱, 이준, 장동환, 조지형 등 7명의 작가들은 한 줄기의 빛을 여러 가지 색깔로 나누어 비춰주는 ‘프리즘’처럼 서로 다른 매체를 활용해 다채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작품들을 선보여일 예정이다. 이들 작가들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딜레마를 포용하려는 움직임과 홀로 서려는 욕망이란 두 개의 소주제로 구분한 작품들을 표현한다.
포용을 추구하는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균형과 친근함, 미세함과 축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목조 작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조지형 작가는 작품에서 간결하고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하면서, 오브제와 기능적인 제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벼움의 미학과 동반되는 절제미를 토대로 색깔, 형태, 재료 쓰임새 등을 고려한 작품을 선보인다. 강윤정 설치 작가는 리듬, 순환, 반복의 주기에 따른 인간의 삶, 자연, 우주의 보편적 원리와 질서를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인간은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한다고 믿으며 이러한 관계를 부드러운 섬유 재료를 주로 사용하여 흥미롭게 표현한다. 김진 작가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중요시하며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기의 먼지나 하수구의 머리카락, 마시고 남은 티백 등 쉽게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평범함을 강조하는 배열에 집중한다. 이준 작가는 개성을 가진 개인에서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이중적인 모습을 갖게 되는 개인에 대한 탐구를 한다. 특히, 방관자 효과, 군중심리, 책임전가, 편견 등 현대인의 부정적인 문제에 집중한다. 실을 주재료 사용해 인체 모형과 함께 현대인의 문제점들을 제3자적 관점에서 표현하고 있다.
홀로 서려는 욕망을 추구하는 작가들은 이중적인 의미를 작품에 담는다. 독립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일차적 저항과 그 대상이 지닌 힘에 동질화되며 스스로가 그 대상이 되고자 하는 측면이 동시 존재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장동환 작가는 개인적으로 즐겨 듣고 읽는 헤비메탈 음악과 판타지, 호러 소설 등에 영감을 받아 작가 고유의 상상의 나라를 작품 속에 표현하고 있다. 전통적인 종교 의식과는 상충되지만 변형된 우상화 작업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다. 문연욱 도예가는 도자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타 재료와의 접목을 시도함으로써 하나의 조화로운 오브제를 만든다. 간단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조합과 구성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미디어아티스트 김연희 작가는 박스를 주로 이용해‘Nomadic life (유목생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타국 생활의 삶을 표현한다. 나그네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느꼈던 긴장감과 근심이라는 감정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을 설치, 영상, 회화, 오브제,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창조한다.
전시 개막 행사는 9월 9일(금) 오후 6시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며, 작가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소개가 있을 예정이다. 참가는 무료이나 워싱턴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www.koreaculturedc.org 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전시장 운영 시간은 월-금 오전 9시부터 5시 30분까지이며 점심시간 12시-1시 30분에는 문을 닫는다.
□ 문 의: 워싱턴 한국문화원 윤지영 jiyoungy@koreaembass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