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는 이미 세계적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2020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석권하면서 한국 영화 100년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뒤이어 2021년 4월,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40여 개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으며 한국 배우의 해외 영화제 수상과 초청 소식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닐 정도다. 이 같은 성과는 결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난 102년 간 한국 영화가 쌓아 온 역사의 결실이자, 21세기 전 세계 영화계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한국영화에 대한 전례 없는 세계적인 관심을 보다 고조시키고 확장시키기 위해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한국영화를 주제로 한 최초의 특별전, 를 개최하게 되었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 영화계가 ‘일시 정지’된 상황에서 오히려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 영화배우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한국 배우를 소개할 공신력 있는 아카이빙은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한국 영화의 오늘과 내일을 대표하는 남성, 여성 배우 200인을 선정해 글과 사진, 영상으로 한국 배우를 소개하는 [KOREAN ACTORS 200]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선정된 200인의 배우는 오늘날 한국영화의 지형도인 동시에 한국 영화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나갈 나침반이다. 전 세계 영화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글로벌 OTT 플랫폼을 무대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것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처럼 한국 대표 200인의 배우가 직접 참여한 단일 홍보 캠페인은, 한국 영화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온라인 비대면으로 기획된 [KOREAN ACTORS 200] 캠페인은 전 세계 한국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K-pop’과 함께 21세기 글로벌 문화 지형의 중심이 된 ‘K-movie’의 팬덤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0년 역사를 토대로, 한국 영화는 새로운 100년을 향해 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100년을 움직일 ‘무한한 에너지’를 이번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특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하는 글로벌 전시 는 그 제목처럼, 전 세계를 감동시킬 “그 배우가 여기 있다”는 담대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사진 촬영은 한국 사진계를 대표하는 김중만 작가와 안성진 작가가 전담했다. 김중만 작가는 1977년 프랑스 아를 국제사진 페스티벌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이래 40여 년 간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온 세계적 사진가이다. 안성진 작가는 1992년 이후 한국에 셀러브리티 CF를 선도한 사진가로 수많은 영화, 드라마, 연극 포스터와 앨범 재킷을 촬영해 온 한국 대표 사진가이다. 한국 최고의 사진가들이 포착한 한국 배우의 얼굴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으며 한국의 대표배우 200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뿜어내는 우아하고 역동적인 이야기는 한국 영화가 전 세계 영화 관객에게 전하는 선물, ‘PRESENT’인 셈이기도 하다.